3D 마이룸 베타 — 1인칭 베타 테스터 후기
3D 마이룸 베타를 하루 세 시간씩 꾸며본 1인칭 후기. 가장 만족스러운 점 세 가지와 아쉬운 점 두 가지, 그리고 모바일과 PC 조작감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첫 진입, 3초 안에 마음을 뺏겼습니다
클릭 한 번으로 로딩창이 뜨고, 체감상 3초 남짓 지나 제 방이 스르륵 구성되는 순간 "이거 2D 때랑 완전히 다른 물건이구나" 싶었습니다. Babylon.js 9.x를 쓴다는 공지는 봤는데, 실제로 돌려 보니 광원이 부드럽고 그림자가 벽과 가구 모서리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더군요. 특히 창문에서 들어오는 오후 햇살 셰이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진입 시 자동으로 중 품질로 설정됐고, 제 노트북(2021년형, 내장 그래픽)에서 60fps에서 55fps 사이를 오갔습니다.
꼬박 세 시간을 꾸몄습니다
로그인 후 처음 24시간 동안 누적 약 세 시간을 편집 모드에서 보냈습니다. 그동안 배치한 가구가 총 38개, 버린 가구가 14개, 커스터마이징 프리셋을 3개 저장했습니다. 편집 모드의 그리드 스냅은 0.25m 단위로 붙고, 가구를 집어 들면 밑면이 반투명 노란색으로 하이라이트됩니다. 벽 가구는 세로 스냅이 자동으로 잡혀서 허공에 둥둥 뜨는 실수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회전은 Q/E 단축키 또는 하단 회전 버튼으로 15도씩 돌릴 수 있고, 좌우 반전(미러링)은 X 키로 토글됩니다. 이 기능은 책장·의자처럼 한쪽으로만 방향이 정해진 가구를 배치할 때 정말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책상에 의자를 밀어 넣을 때 의자가 반대 방향으로만 놓이면 X 한 번으로 해결되니까요.
캐릭터 11 슬롯, 생각보다 깊습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HAIR·EYES·FACE·TOP·BOTTOM·SHOES·GLOVES·HAT·BAG·GLASSES·ACCESSORY 11 슬롯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슬롯이 11개면 오버엔지니어링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꾸며 보니 슬롯마다 체감이 다릅니다. HAIR는 얼굴 인상을 80% 좌우하고, GLASSES는 "있냐 없냐"만으로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BAG 슬롯은 어깨에 매는 형태와 크로스백 형태 중 고를 수 있어서, 실루엣 변화가 크더군요.
저는 결국 활동적 루트(후드+스니커즈+크로스백), 라운지 루트(긴 가디건+샌들+책가방), 판타지 루트(외투+부츠+장갑)로 프리셋 3개를 만들었습니다. 프리셋을 저장하면 상단 드롭다운에서 1초 안에 전환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한 번 들르는 친구에게 "오늘은 어떤 컨셉이야?"라고 물어보게 됩니다.
모바일 vs PC 조작감
PC에서는 WASD로 이동하고, 마우스 우클릭 드래그로 카메라를 회전합니다. 익숙한 3D 게임의 조작 방식이어서 5분 만에 손에 붙었습니다. 반대로 모바일은 좌측 조이스틱으로 이동, 우측 드래그로 카메라 회전 방식인데, 초기 감도가 저에게는 살짝 높았습니다. 설정 > 조작 탭에서 감도를 0.7로 낮추니 바로 편해졌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모바일 UX는 편집 모드에서 하단 시트로 올라오는 픽커입니다. 벽지·바닥·가구를 한 시트 안에서 탭으로 전환하며 탐색할 수 있고, 스와이프로 시트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 손으로 엄지 하나만 움직여 가구를 찾아 드래그하는 경험이 생각보다 자연스러웠습니다.
만족 세 가지
1. 편집-탐험 전환이 빠르다. 오른쪽 상단 토글 한 번이면 편집 모드를 켜고 끄는데, 저장이 자동이라 실수로 Esc를 눌러도 배치가 날아가지 않습니다.
2. 빛이 살아 있다. 벽지 색 테스트를 여러 번 해 봤는데, 같은 벽지가 조명 색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보입니다. 조명 프리셋 네 가지(아침·오후·석양·밤)는 정말 잘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3. 펫 3D가 귀엽다. 이번 베타에서 같이 풀린 3D 펫이 꼬리 흔들고 따라다니는데, 방 안을 돌아다닐 때 가구를 피해 다니는 경로 탐색이 의외로 똑똑합니다.
아쉬움 두 가지
1. 프리셋 저장 개수 3개는 너무 짧다. 컨셉 세 가지만 저장해도 바닥나서, 새 코디를 만들 때마다 기존 프리셋을 덮어써야 했습니다. 최소 5개는 필요해 보입니다.
2. 가구 검색 필터가 없다. 가구가 150종 이상이다 보니 "의자만 보고 싶다"는 요구가 생깁니다. 현재는 카테고리 탭만 있어서, 검색창이 추가되면 좋겠습니다.
향후 기대 기능
공식 로드맵 공지에 따르면 5월에는 메이크업 슬롯과 액세서리 확장 팩이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 방문객이 방명록에 스티커를 남길 수 있는 기능도 테스트 중이라고 하네요. 베타가 정식이 되는 순간을 얼른 보고 싶습니다.
FAQ
Q. 베타 참여는 누구나 할 수 있나요?
2D세카이에 가입된 길드 멤버라면 자동 참여 대상입니다. 별도 신청 없이 메뉴에서 `3D 마이룸`을 선택하면 바로 진입됩니다.
Q. 2D 마이룸 데이터가 날아가나요?
아니요. 2D 마이룸은 당분간 병행 운영되며, 추후 공식 이전 기간에 마이그레이션 스크립트로 가구/캐릭터 데이터가 이전됩니다. 그 전까지는 두 버전을 모두 저장된 상태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Q. 저사양 기기에서도 돌아가나요?
네. 저 품질 모드는 그림자와 후처리 효과를 끄고 드로우콜을 50% 수준으로 줄여, 2019년 이후 출시된 중급 스마트폰에서 30fps 이상을 목표로 튜닝돼 있습니다.